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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ical's Blog
The Art is The Great Play

Micah Rally [詩] 2nd Ep. 왈츠

같이 왈츠를 추고 싶어 손을 내밀어 고운 코를 두드렸다 겨울 요정들의 왈츠가 흩날린다 그 찰나를 모두 바치고 싶었다 내밀었던 나의 손 요정들이 내려와 앉았을 때 빛가루 같은 왈츠를 추고 싶었다 왈츠는 없었다 손은 허공에서 멈..

내일이 짧아진다.

오늘은 길다. 오늘은 참 길다. 오늘 오늘 오늘. 오늘은 늘 길고 지루하다. 그래서 내일이 짧아질 거란 허무맹랑한 기대를 한다. 안경에 김이 서린다. 중부지방 한파. 기록적인 폭설. 103년 만의 최대 적설량. 나는 이 절호의..

아프리칸티티새

아프리칸 티티새는 희망봉에서 지브롤터까지 쉬지 않고 날고 있다. 깃털도 없고, 부리도 없다. 날개와 다리, 눈 만을 믿고 날고 있을 뿐이다. 티티새를 붙잡지 말아달라.

무관심이란.
무관심이란. 2010/01/01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찾아간 나의 모교회에서, 여러 사람과 신년 인사도 나누면서, "그래. 난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과 최대한 웃으며 인사하고, 최대한, 의연한 모습으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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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작과 대면하는 순간이란 무엇일까. 늘 궁금해왔다. 내 생애(그리 길지는 않았다만) 중에 마주쳤던 수 많은 영화들 가운데 얼마나 내 마음을 심하게 동요하게 하고, 감탄하게 해왔나? 사실 생각해보면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내 스스로 순위를 매기면서 '아, 난 이 영화가 정말 킹왕짱이었어.' '이건 정말 오줌 쌀 것 같아.' 이런 평가들을 내리곤 했지만 그게, 정말 마음이 동해서 그렇게 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단지 내 머리 속에서 순위를 필요로 해서, 논리적인 단계를 필요로 해서, 주변에서 '니 생애의 최고 영화는 뭐니?' 라고 귀찮게 자꾸 들볶아대서 그렇게 했던 것일지도, 아니, 그렇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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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나는 한 명의 배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히스 레저. 당시 나이가 28세인 그 젊고 유망한 배우의 죽음은 나를 한 주 정도의 슬픔에 빠뜨렸다. 그의 영화는 당시까지 대부분의 작품을 보아왔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준비하고 있는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래도 그다지 심각한 정도로 아쉽거나 애달프진 않았다. 그 전의 그가 연기한 작품 중, 그를 좋은 배우로 생각하게 만든 작품은 단 두 작품, 브로크백 마운틴과 그림형제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평범하지만 훈훈한 얼굴로 꽤나 다양한 모습으로 깔끔하게 변신할 줄 아는 유능한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 아임 낫 데어에서도 출중한 모습을 보여주어, 그의 죽음이 다시 생각나긴 했지만, 딱히 쓰라리진 않았다. 그냥 '아깝다. 아. 아까워라~~' 이 정도였다.

 그러다가 8월이 와버렸다. 다크나이트의 개봉 소식은 나를 약간 흥분하게 했다. 히스가 좋아지고 있던 차였다. 냉큼 보러가버렸다. 그리고 나는 일생 일대의 실수를 저질러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걸작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이런 걸작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가 죽은 것은 신의 장난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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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등장부터 나는 눈을 의심했다. 히스의 목소리도 아니었고, 히스의 얼굴도 아니었다. 거기엔 조커가 있었다. 조커가 쭈그려 앉아 은행장을 협박하는 모습에서 단 한 순간도 히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조커가 있었을 뿐이었고, 난 조커의 잔악함에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 수 밖에 없었다. 전율 그 자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정말 난 아기처럼 조커를 학습할 수 밖에 없었다.

 'Why so Serious?' 라고 묻는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다크나이트를 본 뒤 두 편의 영화를 더 봤지만 그 두 편의 영화를 아주 허접스러운 범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여운에 사로잡혀 있다. 아주 촘촘한 영화 전개가 내 마음 속을 꼼꼼하게 사로잡은 것이다. '단 한 개의 컷도 버릴 컷이 없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단 한개의 컷도 감동 받지 않은 컷이 없다. 이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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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세상의 어떤 매체, 예술작품이라도 인간 전체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고, 인간 한 사람에게 온전하게 감명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를 가장 완전에 가깝게 충족시킨 영화, 내 생애 최고의 영화는 바로 다크나이트이며, 가장 사랑하는 배우, 존경하는 배우는 히스 레저 이다.
 
 걸작과 정면으로 마주한 기분을 어떻게 이 지면 위에 다 표현할 수 있으랴. 단지 닥치고 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보기 전에는 절대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판단했다가는 스스로 비관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예술을 만나는 기분을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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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Tracked from Pell's seer Blog  삭제

    The Dark Knight (2008) <다크 나이트>를 보고온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내 머리속엔 그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잭 니콜슨의 조커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잔혹,난폭한 이중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는데 히스레져의 조커는 당위성이 없는 이유가 없는 악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욱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부르스 웨인이 배트맨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다면 <다크 나이트>에서는 고담시의 영웅이아닌 어둠속의..

    2008/08/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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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에 히스 레져라는 배우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조커'가 있을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08/08/17 17:07
  2. BlogIcon 아르도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스터피스~

    2008/08/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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