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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ah Rally [詩] 2nd Ep. 왈츠

같이 왈츠를 추고 싶어 손을 내밀어 고운 코를 두드렸다 겨울 요정들의 왈츠가 흩날린다 그 찰나를 모두 바치고 싶었다 내밀었던 나의 손 요정들이 내려와 앉았을 때 빛가루 같은 왈츠를 추고 싶었다 왈츠는 없었다 손은 허공에서 멈..

내일이 짧아진다.

오늘은 길다. 오늘은 참 길다. 오늘 오늘 오늘. 오늘은 늘 길고 지루하다. 그래서 내일이 짧아질 거란 허무맹랑한 기대를 한다. 안경에 김이 서린다. 중부지방 한파. 기록적인 폭설. 103년 만의 최대 적설량. 나는 이 절호의..

아프리칸티티새

아프리칸 티티새는 희망봉에서 지브롤터까지 쉬지 않고 날고 있다. 깃털도 없고, 부리도 없다. 날개와 다리, 눈 만을 믿고 날고 있을 뿐이다. 티티새를 붙잡지 말아달라.

무관심이란.
무관심이란. 2010/01/01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찾아간 나의 모교회에서, 여러 사람과 신년 인사도 나누면서, "그래. 난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과 최대한 웃으며 인사하고, 최대한, 의연한 모습으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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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공유할 거리라곤 영화 뿐인, 외려 그래서 더 동질감을 느끼는 친구 두 놈과 열심히 예술은 뭐냐, 평론은 예술이냐. 뭐 이런 얘길했다. 덕수군은 '예술은 자기 주장을 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뭐, 맞는 말이다. 거기서 틀린말 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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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활동하고 있는 어떤 모임에서 며칠 전부터 '좌파와 음악'이라는 것이 이슈가 되었다. 'All power to the Imagination' 이라는 68혁명의 대표 문구까지 인용되면서 상상력, 예술, 이념, 진정성에 관해서 '자기 주장을 피력' 했다.

거기서 나온 것 중에 '예술이 정치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파급력을 가지는가?' 라는 의문이 있었다. 애초에 제기된 이슈 자체가 '좌파는 왜 거대 자본의 음악만을 소비하고 있는가?' 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의문이다. 한 친구는 '예술이 애초에 파급력이 있었다면 왜 좌파가 예술을 창출하지 않겠느냐' 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더랬다. 난 동의할 수 없었다. 이미 68혁명 이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예술은 이미 사회적, 정치적인 하나의 '필수 불가결한' 장치로 자리매김 되어있기 때문이다(프랑스 대선 때의 정치가들이 사용했던 선전용 UCC, 음악, 포스터 등을 본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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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이 이런 말을 했단다. '세련됨은 진정성과 전혀 상관없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하종강의 '세련됨'이라는 것의 정의가 매우 궁금하지만, 난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매체를 통해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서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인가? 세련된 것은 그 파급력 자체를 가지지 못한 것인가? 아니 왜? 세련된 무언가가 던져주는 감상은 그저 감상에 불과하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인가? 좀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하종강도 너무했다고 생각된다. 세련된 것을 비롯한 매체 고유의 적절한 느낌을 대중에게 던져주는 것으로 진정성을 한층 담백하게 혹은 좀 더 고양된 상태로 전달할 수 있다라는 게 나의 그간의 생각이고, 이게 진리다. 하종강의 발언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이 부분은 필자가 오해한 부분으로, 하종강은 '기득권과 노동자 계급의 청강태도' 에 대해 세련됨을 논한 것이었다. 임원진과 노동자가 강의를 듣는 태도에서 임원진은 세련되었고 노동자는 산만했는데, 여기서 임원진이 과연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고, 결국 그것이 '세련됨은 진정성과 상관없음' 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의 파급력 역시 존중 되어야 한다. 아니, 난 신봉한다. 예술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련된 방식으로 만들어 낸 예술 작품 하나가 인간 각자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란 실로 엄청나다. 모든 인간이 예술을 신봉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 모두가 가진 본능이다. 본능을 존중하자는 이야기다.

이념도 역시 본능과 관련이 있다. 저항의식이나 보수의식 양측 다 본능에 관계된 것이 아닌가? 물론 아주 커다란 부분이 지적인 것에 기대고 있긴 하지만, '더 많은 민주주의를' 이라는 것이나 '모든 권력을 상상력에게' 라는 것 모두 본능을 자극한다. 이념이 본능적인 것에도 기인하고 있다면, 본능을 가장 잘 자극하는 예술에게 기대어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 또, 변혁하는 예술에 발 맞추는 것도 합당하며, 예술이 가진 '세련된 특성'을 활용하는 것도 합당하다. 만약 그것에 마저도 저항한다면 시대착오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념이 시대착오적인 전달방식을 사용한다면 그 파급력은 '제로'. 그저 혼자 딸딸이 치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이념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을 사용하는' 사회, 문화, 종교, 정치적인 것들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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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의 이념놀이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진 자 중에 하나로서, 그들이 예술의 파급력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예술이 가진 파급력은 이미 일제 시대에도 크게 검증된 바 있고, 그 전에도, 지금도 그 점은 유효하다. 존 레논을 들먹이는게 어쩌면 과잉일지도 모르지만, 존 레논 역시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예술가로써 자신의 이념을 전달했다. 그 파급력은 알다시피 상당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예술이 예술 안에 갇히지 않기를, 또 정치가 정치 안에 갇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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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종강 선생님의 세련됨과 진정성 어쩌고는 내가 전달한 말이구만.
    헌데 "세련됨"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성격이 발화당시의 맥락과 다르게 쓰이는 것 같아서 정정을 요청해야하는걸까 고민중.
    당시 하종강선생님이 말한 세련됨의 주체는 현대 자동차 임원들이었어.
    그러니까 본인이 현대자동차 노동자들한테도 임원들한테도 강연을 해봤는데 노동자들에게 강연할때는 엄청 산만했대. 시끄럽게 잡담하기도하고말야. 임원들은 아주 "세련되게" 경청하고 졸지도않고 중간중간 박수도치고 끝나니까 수고했다는 인사까지했다더군. 하지만 그들의 세련된 태도가 얼마나 진정성을 담고 있었을까? 여튼, 내가 말했던(정확하게는 전달했던) 세련됨이라는건 "태도"를 말한거지 "형식"을 말한건 아니라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듯 하네ㅎㅎ

    2009/06/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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