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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ah Rally [詩] 2nd Ep. 왈츠

같이 왈츠를 추고 싶어 손을 내밀어 고운 코를 두드렸다 겨울 요정들의 왈츠가 흩날린다 그 찰나를 모두 바치고 싶었다 내밀었던 나의 손 요정들이 내려와 앉았을 때 빛가루 같은 왈츠를 추고 싶었다 왈츠는 없었다 손은 허공에서 멈..

내일이 짧아진다.

오늘은 길다. 오늘은 참 길다. 오늘 오늘 오늘. 오늘은 늘 길고 지루하다. 그래서 내일이 짧아질 거란 허무맹랑한 기대를 한다. 안경에 김이 서린다. 중부지방 한파. 기록적인 폭설. 103년 만의 최대 적설량. 나는 이 절호의..

아프리칸티티새

아프리칸 티티새는 희망봉에서 지브롤터까지 쉬지 않고 날고 있다. 깃털도 없고, 부리도 없다. 날개와 다리, 눈 만을 믿고 날고 있을 뿐이다. 티티새를 붙잡지 말아달라.

무관심이란.
무관심이란. 2010/01/01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찾아간 나의 모교회에서, 여러 사람과 신년 인사도 나누면서, "그래. 난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과 최대한 웃으며 인사하고, 최대한, 의연한 모습으로, 그래,..

도쿄!(Tokyo!, 2008)

공중그네스물네번 2008/11/16 19:55 by filmical

segment -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봉준호 감독 작품). 10년간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한 남자가 어느 날 피자 배달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는 용기를 내어 바깥 세상에 나오지만 놀랍게도 온 도쿄가 전부 히키코모리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아내는 남자…. 그 순간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강한 지진이 도시를 흔들기 시작한다.

 segment - ‘아키라와 히로코(Interior Design)’(미셸 공드리 감독 작품). 홋카이도에서 영화작가를 꿈꾸는 애인을 따라 상경한 히로코의 이야기. “왜 나는 여기 있는 걸까?”라며 주변의 무관심 속에 외로움을 느끼던 그녀는 어느 날, 신체의 이상한 변화에 눈뜬다. 갈비뼈의 일부가 나무가 되어가는 것이다. 나무로 변해가는 그녀가 선택하는 도쿄에서의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

 segment - ‘광인(Merde)’(레오 까락스 감독 작품). 도쿄가 전율한다. 하수구에서 신출귀몰하는 괴상한 남자를 둘러싼 이야기. 도쿄 한복판에서 물의를 일으켜 체포된 정체불명의 남자는 재판소에서 괴상한 언어로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남자의 존재를 인정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판결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봉준호가 그린 Shaking Tokyo(흔들리는 도쿄)의 Segment는 매우 감성적인 접근법으로 히키코모리를 설명한다. 히키코모리의 감정을 촌극같은 유머로 관객에게 따스하게 전하는 봉감독의 마음은 아마도 '서로 만지자!' 라는 식이 아니었을까. 비단 히키코모리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모든 '도시인간' 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듯.

여튼 왼쪽의 사진의 장면. 영화에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꺼낸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꾸욱.

"눌렀어요? 정말?"
하고 묻는 유우의 건조하지만 청초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하핫.

저 중에 틀린게 있었을 줄이야.

카가와 테루유키의 약간은 찌질한 외모가 정말 빛을 발했던 순간.
너무 귀여웠다. 히키코모리로서.

그리고 타케나카 나오토의 등장 역시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정말 웃겨.

"눌렀다."
그 이후의 여운이 좀 쎄다.







미셸 공드리의 Interior Design(아키라와 히로코)의 Segment는 어쩌면 나와 같은 영화학도들에게 약간의 공감을 줄 수 있는 남자 주인공 아키라와, 목표도 열정도 없는 평범한 여자 히로코의 이야기.
카세 료가 연기한, 어떤 것보다도 자신의 영화-예술이 먼저인 그의 순진한 모습에서 난 나를 아주 잠깐 발견했던 듯하다. 하지만 잠깐이었지.

과연 현실적이지만 재능없는게 문제일까? 아니면 재능있고 비현실적이며 순진한게 문제일까?


이 영화의 포인트는 여자였다. 후지다니 아야코가 연기한 히로코를 쫓아가는 시선은 우리에게 많은 걸 말해준다. 역시 엄마같은 공드리. 히로코에 대해서 '아, 영화 속 인물이다' 라기보다, '아. 여자다' 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연출력은 인상적이었다.

변화를 맞고, 그 변화에 순응하는 모습에서 스스로를 보았다면, 여태까지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ㅎㅎ

역시 공드리는 귀여워. 엄마 같아.
그리고 은근한 맛이 있지.






레오 까락스의 Merde(광인)의 Segment에서는 동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기 보다, 레오가 창조한 메르드라는 녀석의 일본 여행기라고 봐야 좋을듯하다.
드니 라방의 광인 연기, 특히 달리로 광인의 첫등장을 담은 장면은 압권이었지.
광인은 어쩌면 현대인들이 강간하고 있는 순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여튼 대책 없이 미친놈으로 나오는 터라..

다음번엔 뉴욕에서 만나자고 하니, 참 약간 난감하기도 하고. 머 그렇다.

하지만 별은 다섯개. 만점. 





어릴 적, 영화를 좋아하는 친척누나를 통해 빌려 봤던 퐁네프의 연인들, 2005년 입대를 압둔 겨울 어느날 만났던 너무나 귀여운 영화 이터널 선샤인, 그리고 한국 최초, 최강의 괴수 영화이자, 위대한 가족의 힘을 느끼게 해준 괴물.
이 세 영화의 감독을 한 묶음으로 보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재기 넘치는 세 감독들이 선사하는 기쁨에 취했다. 꿈 꾸는 것 같아.

ゆれる.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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