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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is The Great Play

Micah Rally [詩] 2nd Ep. 왈츠

같이 왈츠를 추고 싶어 손을 내밀어 고운 코를 두드렸다 겨울 요정들의 왈츠가 흩날린다 그 찰나를 모두 바치고 싶었다 내밀었던 나의 손 요정들이 내려와 앉았을 때 빛가루 같은 왈츠를 추고 싶었다 왈츠는 없었다 손은 허공에서 멈..

내일이 짧아진다.

오늘은 길다. 오늘은 참 길다. 오늘 오늘 오늘. 오늘은 늘 길고 지루하다. 그래서 내일이 짧아질 거란 허무맹랑한 기대를 한다. 안경에 김이 서린다. 중부지방 한파. 기록적인 폭설. 103년 만의 최대 적설량. 나는 이 절호의..

아프리칸티티새

아프리칸 티티새는 희망봉에서 지브롤터까지 쉬지 않고 날고 있다. 깃털도 없고, 부리도 없다. 날개와 다리, 눈 만을 믿고 날고 있을 뿐이다. 티티새를 붙잡지 말아달라.

무관심이란.
무관심이란. 2010/01/01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찾아간 나의 모교회에서, 여러 사람과 신년 인사도 나누면서, "그래. 난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과 최대한 웃으며 인사하고, 최대한, 의연한 모습으로, 그래,..

더 폴(The Fall, 2006)

공중그네스물네번 2009/01/25 20:25 by filmical



타셈 싱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로 영화를 봐버려서, 영화 시작하자마자 보였던 타이틀에 놀랐다.
데이빗 핀처와 스파이크 존즈의 이름이 떠오름과 동시에 '베토벤 교향곡 7번' 이 흐르기 시작하고,
그 뒤이어 나오는 흑백의 고속촬영 장면. 역동적이면서도 감미롭게 흐르는 인물들의 동선.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나 다이나믹한 얘기 할거야.' 라고 말하는 듯한 타이틀 시퀀스. 솔직해서 너무 좋다.
솔직한 타이틀 시퀀스가 지난 후 등장하는 요 귀여운 꼬마. 카틴카 운타루


너무 귀여운 이 꼬마가 'I wrote a letter! In English!' 라고 소리치면서 등장할 때, 저 통통한 볼살 사이에서 쪼몰딱 거리는 입술로 스페인 억양의 영어를 말하는게, 어찌나 귀엽던지! 하하.

타이틀 시퀀스에서 보였던 다이나믹하고 약간은 무거웠던 분위기가 한결 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영화는 사실 초중반부터 시작되는 색과 질감의 향연이 진짜배기기는 하지만,
극 간간이 보이는, 이 감독의 '영상으로 장난을 치는 실력'에도 꽤나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이 꼬마가 로이(리 페이스 분)에게 처음 다가간 그 장면에서, 열쇠 고리를 통해 '카메라 옵스큐라'를 재현한 장면이나, 꼬마가 양쪽 눈을 번갈아 깜빡거리던 그 장면, 꼬마의 수술 장면 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직접 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특히 '카메라 옵스큐라'의 재현 장면은 '영화를 대하는 감독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즐거웠다. 타셈 싱. 영상을 통한 유희를 아는 인간인 것 같단 말이지.. 후후

그 유희는 역시 꼬마가 로이를 만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스턴트맨인 로이는 다리가 불구가 된 상태. 거기서 이 꼬마를 이용해보고자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꼬마에게도, 로이에게도 내면에 있는 숨은 욕구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이용해 먹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는 점점 서로의 내면(특히 로이의 것)에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원래는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지만, 오디어스라는 새로운 '절대의 적'을 만들어내고, 꼬마에 대한 정보를 통해 이야기의 인물들을 하나씩 만들어내는데, 사실 그건 그가 스턴트를 했던 영화의 내용을 약간씩 각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보이는 것은, 사실 꼬마의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들이었다고 사료되는데, 그것은 극 마지막에 나오는 로이가 스턴트한 영화 상영 장면과, 꼬마 알렉산드리아의 농장 장면 등에서 추리해 볼 수 있다.

여하간 그 '알렉산드리아의 머리 속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의 핵심인 '다섯 전사 이야기' 는 확실히, 시선을 압도한다. 보는 내내 감탄했다. 18개국 26개 로케이션, 토니 길로이의 동생 댄 길로이가 각본에 참여(사실 토니 길로이는 최고의 작가지만, 댄 길로이는 모르겠다)한 사실 등 '줏어 들을 수 있는' 정보도 꽤나 설득력있지만, 직접 보는 것 이상의 설득력은 없다. 보고 나면 눈이 정화된다.

확대


사진은 맛배기일 뿐이다. 정말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보여줄 수 없는 이 아쉬움을 어찌 알리오(사실 사진은 실제 영화 장면과 많이 다르다).
시각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관객도 점점 영화에 빨려들어가기 시작하지.. 눈이 가니 마음이 가는 절세 미녀를 보는 기분이랄까;

그런 시각적인 '정화'의 느낌과 병렬해서, 알렉산드리아와 로이의 관계도 일종의 정화의 과정을 겪는다. 꼬마의 순수함을 이용하려 했던 로이는, '날 구원시키려는 거야? 이 빵 말이야. 성체.' 라는 대사처럼 실은 구원에 대한 일종의 열망이, 의심에 가려져 있는 채로 보인다. 하지만 꼬마의 순수함 때문에 벌어진 사고 덕분에 로이는 결국 자기 자신의 열망을 다시 알아차리는 듯,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대하는 감독의 자세가 정확하게는 무엇인지, 직접 듣기 전에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과, 구조적인 부분 모두에서 느껴지는 것은 일종의 '유희적인 정화의 과정'을 말하는 듯하다. 고통이든 기쁨이든 순수한 '유희'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의지는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엄밀히 '오락'의 장르이기 때문에, 그것을 배제하고는 얘기가 안 되는 것이란 말이지.. 가끔은 현실과 착각하고.

글을 맺기가 어렵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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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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