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각본 쿠엔틴 타란티노
촬영 로버트 리차드슨
출연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크리스토프 왈츠. 일라이 로스. 마이클 패스벤더. 다이앤 크루거. 다니엘 브륄. 틸 슈바이거.
한 번 보는 걸로는 부족한 영화. 솔직히 말해 난 점점 타란티노 빠돌이가 되어 간다. 나랑 닮은 점도 있고.
"빙고입니다! 와우! 이럴 때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아니. 그냥 '빙고!' 라고 해."
"빙고! 와하하."
화면. 대사. 이야기. 규모. 모든 것에 위트와 함께 스펙터클이 있다.
첫 시퀀스에서 등장하는 'Jewish Hunter'.
심리를 조금씩 옥죄면서, 딴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몰입하게 만들어 버려서 어느 새 인물에게 심리적으로 끌려다니게 된다.
억지로 그의 잔인함을 뻥뻥 터트리는 게 아니라 아주 차근차근 가만히 다가오는 느낌이 완전 쫭..
망령에는 망령으로
쇼산나의 복수는 아주 상징적이고 거대하다. 가족에서 민족으로 확장되는 복수심은 급작스럽지만 조용하다.
괴벨스와 히틀러의 망령 아래 폭력적이고 우매한 모습을 보여주는 독일인들의 모습.
특히 히틀러의 등장 장면은 제길 전부다 히틀러가 귀여울 정도로 우습다.
"껌 있나?"
초반에 나오는 그 당시 영화 흐름을 주름잡던 리펜슈탈 등등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꾸미면서,
인물들의 뒷 이야기에 대해 마치 다큐의 해설자가 잠깐씩 개입하는 방식으로 꾸민 장면들도 타란티노의 위트가 느껴진다.
대감독이 되려면 2차 대전 영화를.
2차 대전 당시의 '실제 있었던 일'처럼 만들어 낸 작품이 몇몇 있었다고는 하나,
타란티노와 같이 이런 넘치는 유머를 이용해 창조한 이는 없었다고 사료된다.
대부분 처절하거나 그랬지. '글루미 선데이'나 '작전명 발키리', '피아니스트',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들.
하지만 '바스터즈' 는 거의 쉴 틈 없이 유머와 잔혹, 그리고 전율을 왔다갔다 한다.
비밀 특공대 '바스터즈(개떼들)' 는 그 한 가운데에서 계속해서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면서
우리를 gory and glorious(잔혹하고 영광스러운) 의 세계로 이끈다.
브래드 피트의 '알도 레인' 역은 최근 10년 간 브래드 피트가 보여줬던 연기 중 가장 마초적이었다.
그 외에 '한스 란다'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는 '라운더스' 의 존 말코비치 이후에 가장 매력적인 억양과 제스처를 보여주었다.
완전 매료.
호스텔의 감독 일라이 로스의 연기도 볼 수 있다. 잘 생겼더군. 그리고 두들겨 패는 연기를 너무 잘 한다.
호스텔 같은 영화를 만들만 한 거 같기도.. ㅎㅎ
그리고... 멜라니 로랑.. 완전 반해버린 그녀의 눈빛.
보라. 그녀의 이 우수에 찬 눈빛을.
너무 멋진 그녀. 다이앤 크루거도 나왔는데, 사실, 그녀가 더 빛났다. 그녀의 고운 선. 예술적이야.
근데,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유대인을 위한, 유대인의 영광을 위한 영화라고도 생각이 된다. 물론, 유대인의 거대한 상처는 인정하는 바이며
공감도 하는 바. 그네들의 슬픔에 대해 토를 달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지금 유대인들의 권력을 보자면, 왠지 씁쓸해지는 건, 어쩌겠는가.
나도 유대인 찬양해서 평단의 극찬 같은 거 받고 싶군.
대한민국에서는... 뭘 찬양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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