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마틴 스콜세지
P. 마이클 채프먼
C.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캐시 모라이어티, 프랭크 빈센트
세계 복싱 미들급 챔피언이자, 브롱크스의 성난 황소,
그리고 개그맨이었던 재이크 라모타의 이야기.
로버트 드 니로가 라모타의 자서전을 읽고 감명받아서
스콜세지를 끈질기게 설득했단다.
복싱에 대해 몰랐던, 심지어
"두 사람을 링 위에 올려 서로 치고 받게 하자는 생각은
저는 한 적도 없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런 스콜세지 감독은, 당시 하고 있던 일련의 작업들에
환멸을 느꼈던 것 같다. 에너지가 떨어짐을 느꼈다고 했던가?
그 와중에 병원에 입원을 했고, 스스로 "재활치료였다"라고 고백한
'분노의 주먹' 을 영화화하게 된다.
드 니로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배역을 결정한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다.
동생 조이 라모타 역의 조 페시를 드 니로가 추천하고,
아내 비키 라모타 역의 캐시 모라이어티, 그리고
조이의 친구 살비 역의 프랭크 빈센트는 조 페시가 데려왔다.
그 외에 라모타 자서전 원작자인 조셉 카터와 피터 새비지도
깜짝 출연하는 등 기존의 캐스팅 방식과는 달랐다.
주류 상업 영화에서, 배우가 아닌 사람을 배우로 쓴 거지.
캐시 모라이어티의 카메라 테스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테스트를 위해 스탭들이 많이 모였고, 캐시가 카메라 앞에 섰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스콜세지가 준비됐냐고 묻자,
그녀는 준비 됐다고 하곤 가만히 서 있었다.
"왜 가만히 있지?" 라고 묻자, 그녀는
"사람들이 모두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오, 캐시. 아무도 가지 않아."
하지만 테스트를 하며 드 니로와 즉흥연기를 했을 때,
캐시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리액션을 해주었다.
나라도 캐스팅 했을 거다.
당시, 록키의 성공 이후 많은 복싱 영화가 나왔지만,
분노의 주먹과 같은 류의 영화는 없었다. 이색적인 영화다.
흑백이고, 복싱 장면은 고도로 '무대화' 되어
실제 복싱하는 사실감을 내기 위해 여러대의 카메라는 놓는 대신,
면밀하게 합을 짜서 한 대의 카메라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안무도 애초에 음악의 리듬에 맞춰 하나의 잽 혹은 훅 어퍼컷이 나오도록 콘티를 짠 것이다.
맙소사.
125번을 고친 라모타의 흉터,
실제로 몸을 불려가며 연기한 드 니로의 끈기와 열정
그리고 다시 재활한 스콜세지의 감각
스케이트를 타고 찍은 장면도 있다는, 마이클 채프먼 촬감의 일화와
"배우가 아닌 배우'의 그 어떤 배우보다 사실적인 움직임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부드러운 복싱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흐르듯 밀려온다.
DVD를 본다면 스페셜 피쳐도 꼭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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