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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ah Rally [詩] 2nd Ep. 왈츠

같이 왈츠를 추고 싶어 손을 내밀어 고운 코를 두드렸다 겨울 요정들의 왈츠가 흩날린다 그 찰나를 모두 바치고 싶었다 내밀었던 나의 손 요정들이 내려와 앉았을 때 빛가루 같은 왈츠를 추고 싶었다 왈츠는 없었다 손은 허공에서 멈..

내일이 짧아진다.

오늘은 길다. 오늘은 참 길다. 오늘 오늘 오늘. 오늘은 늘 길고 지루하다. 그래서 내일이 짧아질 거란 허무맹랑한 기대를 한다. 안경에 김이 서린다. 중부지방 한파. 기록적인 폭설. 103년 만의 최대 적설량. 나는 이 절호의..

아프리칸티티새

아프리칸 티티새는 희망봉에서 지브롤터까지 쉬지 않고 날고 있다. 깃털도 없고, 부리도 없다. 날개와 다리, 눈 만을 믿고 날고 있을 뿐이다. 티티새를 붙잡지 말아달라.

무관심이란.
무관심이란. 2010/01/01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찾아간 나의 모교회에서, 여러 사람과 신년 인사도 나누면서, "그래. 난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과 최대한 웃으며 인사하고, 최대한, 의연한 모습으로, 그래,..


존 카메론 미첼의 두번째 장편, 헤드윅에서 직접 주연하며 기깔나게 노래 부르시던 그 분의 두번째 영화인 '숏버스(2006)'. 필자가 제작년에 이미 '특별한 경로로' 감상한 후 감상평을 적은 적은 있지만, 그 후 제한상영조치에 의해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 영화가 드디어 19세미만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상영이 시작되었다.


영화가 소개된 것은 2006년 깐느에서 였다. 그 후 존 카메론 미첼이 방한하며 성대하게 시사회까지 치뤘던 이 영화는 법원의 제한상영가 조치에 의해 한국에서는 사실상 상영금지 상태로 3년 동안 허공에서 떠돌게 된다.

숏버스라는 말은 사실, 미국의 은어로 통학버스를 타지 못하는 장애우를 일컫는 말이란다.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데, 어떤 소수자이냐면, '성적 소수자'. 숏버스라는 가상의 살롱에서 벌어지는, 불감증환자, 동성애자,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들의 이야기다. 사실, 이런 단어들을 열거하는 것조차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변태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은 10년 전만 해도,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 속에 판금 조치가 되던 나라다. 그 잣대는 아직도 위정자들 사이에서 존재한다. 아니, 활개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주말 '뉴스 후'에서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고발한 바가 있는데, 동방신기의 노래나, 과거 신중현의 노래들이 예로 등장하기도 해서 다시금 이런 예술작품에 대한 사전심의에 대해 숙고하게 했다.

어쨌든 이런 판국에 등장한 '숏버스' 의 상영 소식은 나를 기쁘게 했다. 물론 아주 중요한(포르노로 착각하는 인간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장면들이 삭제된 채 였지만, 한국의 '성에 관한 생각들'에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을만한 에너지는 유효한 채였기 때문에 더 만족스러웠다.



영화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스포일러성의 글을 싫어하기 때문에 개략적으로만 밝히겠다. 오른편의 이 여배우. 숙인 리. 이숙인씨. 숙인누님. 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부르고 있지만, 사실 나랑 전혀 모르는 사이. 하지만 상당히 반가운 것은 이 분이 헤드윅에서도 등장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주연이라는 사실이다. 괜히 민족적 자긍심을 느끼게도 하지만, 여자로서 이런 도전은 스스로에게도 자극적이었을 것 같다. 성불감증을 지닌 성 상담 카운셀러로 등장하는 그녀는 관객을 '살롱 숏버스'에 인도하는 통학버스 같은 존재였다.
 



우리는 보통은 '성적 소수자' 하면 동성애자나 트렌스젠더만 떠올리기가 쉬운데, '성적 소수자'라고 한다면 사실, 우리 모두가 그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소수자는 비단 '성적인 범주'에만 들어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단지 등장인물들을 묶는 소재가 그것이며(사실 매우 중요한 소재이긴 하지만), 그들이 겪는 삶 속의 문제는 장래의 문제이며 현재의 문제, 그리고 생의 지속에 대한 고민이자 사회 속에서 겪는 불안감들이다. 사랑을 할 수 없는 레즈비언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 그런 고민들은 사실 21세기를 사는 인간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며, 소수자들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너도 나도 모두다 그런 고민 속에 빠져 있다. (단지 여기 등장하는 이들이 특별할 뿐)





'살롱 숏버스'는 사실 성적 소수자들이 모여 음담패설과 고어한 플레이를 펼치는 공간이 아니다. 그 곳에서 다양한 계층의, 여러 부류의 인간들이 모여 사회, 예술, 정치 등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교류한다. 섹스를 떼어놓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 이야기는 오로지 섹스만을 위한, 섹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며, 그들의 주된 문제도 섹스가 전부가 아니다. 일반인이 볼 때 그들에 대한 1차 필터가 섹스일 뿐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이 커플 역시 그들의 '관계의 개방' 에 관한 것이 진짜 문제다.






물론 섹스는 그들 사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남자 셋이 서로 애무하는 장면이나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자위하는 장면, 채찍플레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 등은 인물들에게 주어진 중심주제가 섹스임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분명 인물들은 섹스로 그들끼리 소통하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감독은 그것으로 섹스의 문제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든다. 섹스는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부분인가? 아니, 너에게는 섹스란 무엇인가?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결국은 해소된다는 이야기는, 사실 글로, 입으로 간단히 말할 수 있지만, 영화 속에, 살아 숨쉬는 배우들을 데리고 이렇게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리고 충격적이지만 부드럽게 터치하는 건 쉽지 않다, 필자가 예전에 썼던 대로, 존 카메론 미첼은 간단한 감독이 아니다(절대). 하지만 이야기는 소재를 떠나서 매우 부드럽고 코믹하다. 예술성이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1970년대의 검열의 잣대를 아직도 들이밀며, 예술작품의 예술성 그 자체를 판단하기 보다 얼마나 야한가를 먼저 따지는 사전심의 제도가 영원히 휴지조각이 되기를 바라며, 숏버스의 국내 상영이 얼마나 파급력을 지니게 될 것인지, 그리고 성공하여 관객들에게 내가 느낀 훈훈함을 역시 던져줄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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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말로 '급기야' 이 영활 다 봤다.
    흠. 글 참 잘 읽히게 잘 썼다.

    그렇지, '살'이 많이 나온다고 죄다 야한 영화일라구-

    2009/11/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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