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차이밍량.
빈 방의 열쇠를 발견하는 남자(시아오강)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하는 이 영화는, 줄곧 빈 방과 홀로 있는 인물들에 집중한다.
시아오강은 묘지를 판매하는 남자이며 메이는 부동산업자다. 그리고 메이와 격정을 나누는 아정은 백수이면서 외국에서 골라온 옷을 파는 파오단방이다. 영화는 내내 혼자 있는 인물들에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이끈다. 빈 방에 잠입하는 시아오강과 빈 방을 파는 메이, 그리고 기반이 없이 살아가는 아정의 이야기들은 고독함에 대해 인물의 뒷모습, 널찍한 공간 안에서 홀로 선 인물의 행위들이 점층적으로 펼쳐지면서 종국에는 고독함의 파도를 느끼게 해준다.
당시 대만이 1980년대의 지나친 부동산시장 거품 때문에 빈 집이 많았다는 사실이 이 영화 안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에게도 투영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외감을 더욱 관조적이면서도 알싸하게 전달해준다.
초반부터 낯선 표정으로 등장하는 시아오강. 자살을 하려다가 실패한 부분부터 왠지 친근감을 준다. 특히 시아오강이 수박에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큰 인상을 받았는데, 그 수박을 볼링공으로 만들어 큰 빈 방에서 수박을 굴려 깨먹으면서, 아정과 시아오강이 만나는 그 시퀀스는 소외와 단절에 잠시 숨통을 트여주면서 웃음을 선사하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외로움의 탈출구가 보인 것 같았다. 그리고 메이가 홀로 고독을 느끼면서 걸어가다가 울어버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이 영화의 핵심이자 처절한 마무리였다.
소통할 수 없는 것의 슬픔과 마음껏 슬퍼할 수도 없는 인생의 읊조림. 그리고 분절된 빈 공간의 나열에서 보이는 소외와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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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2009/10/20 14:47단절 그리고 소외
그래서 잠깐 졸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