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허진호
C. 정우성. 고원원. 김상호. 마소화.
호우시절이 줄곧 집중하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리듬이다. 쇼트가 늘어지게 붙다가도 찰싹 달라붙는 느낌으로 두 사람을 전달하고 있다. 플롯 자체로는 매우 뻔해서 중반에 알아버리고 말지만, 그것은 알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결국 정서의 문제다.
대나무 숲은 매우 관음증적인 공간이다. 몰래 몰래 훔쳐보고 싶어지는 대나무 가지의 사이사이, 그 두 사람의 키스, 그리고 메이의 발걸음.. 추억을 추적하다가 발견하게 되는 기쁨의 정서가 대나무와 딱 맞아 떨어졌다.
처음부터 메이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예상이 되었다. 동하의 발걸음 중에도 그런 힌트가 있었다. 쓰촨이 무대인 것은 절대 그냥 그런 게 아닌 게지.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매우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겠다. 캐릭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사장으로 나왔던 김상호씨의 대사들에 영화의 핵심들이 막 묻어나온다. '엇갈림' 이라든가, '사랑에도 국경은 있읍디다' 라는 식으로. 여러가지 장벽, 각자의 아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되는 메이와 동하의 이야기는 그런 것들에 의해 더 빛나보이게 된다.
마지막, 메이를 기다리는 동하와, 두보초당의 입구, 그리고 대나무 숲의 정서. 그리고 그 전의, 메이의 상처와 눈물을 보여줄 때의 파장.
멜로드라마의 정석.
'공중그네스물네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2009) (0) | 2009/11/10 |
|---|---|
| 밀크(Milk, 2008) (2) | 2009/10/20 |
| 호우시절(2009) (1) | 2009/10/19 |
| 애정만세(Vive L'Amour, 愛情萬歲, 1994) (1) | 2009/10/19 |
| 양파무비와 페이크 다큐멘터리 (1) | 2009/10/19 |
| 분노의 주먹(Raging Bull, 1980) (0) | 2009/08/15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뻔한 걸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게 능력이지 암요.
2009/10/20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