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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1 외할아버지
  2. 2007/06/21 비극이란 (2)
  3. 2007/05/04 제목에 관해
  4. 2007/04/15 프랑스 대학 문제
  5. 2007/02/21 왜. 그리고 창조성.
Micah Rally [詩] 2nd Ep. 왈츠

같이 왈츠를 추고 싶어 손을 내밀어 고운 코를 두드렸다 겨울 요정들의 왈츠가 흩날린다 그 찰나를 모두 바치고 싶었다 내밀었던 나의 손 요정들이 내려와 앉았을 때 빛가루 같은 왈츠를 추고 싶었다 왈츠는 없었다 손은 허공에서 멈..

내일이 짧아진다.

오늘은 길다. 오늘은 참 길다. 오늘 오늘 오늘. 오늘은 늘 길고 지루하다. 그래서 내일이 짧아질 거란 허무맹랑한 기대를 한다. 안경에 김이 서린다. 중부지방 한파. 기록적인 폭설. 103년 만의 최대 적설량. 나는 이 절호의..

아프리칸티티새

아프리칸 티티새는 희망봉에서 지브롤터까지 쉬지 않고 날고 있다. 깃털도 없고, 부리도 없다. 날개와 다리, 눈 만을 믿고 날고 있을 뿐이다. 티티새를 붙잡지 말아달라.

무관심이란.
무관심이란. 2010/01/01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찾아간 나의 모교회에서, 여러 사람과 신년 인사도 나누면서, "그래. 난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과 최대한 웃으며 인사하고, 최대한, 의연한 모습으로, 그래,..

외할아버지

일종의정신병 2007/07/21 23:03 by filmical

나이가 매우 들어 노환이 찾아오면서,
사람은 감각신경계에서 시각이 가장 먼저 후퇴한다더라.
그와 동시에 환시가 찾아오게 된다더군.
그리고 기억력이 감퇴되어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는 건
꼭 치매만의 증상은 아니라더군.


외할아버지는 아마 지금 당신의 두뇌 안-감각신경계와 기억중추의 뉴런들이 서로 뒤엉켜 있는 혼돈을 헤매고 계시겠지.


그 불굴의 정신력으로 지금도 자신의 삶의 감각을 느끼고 싶어
자꾸 무언가에 손을 뻗고 만지고 움켜쥐고 계시겠지.


내가 좋아하는 시구 중에 '내 생의 감각을 흔들어주었다'가 떠오른다. 지금 할아버지의 그 흔들리는 생의 감각을 붙들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손을 잡고 몸을 움직여드리는 것 뿐. 그나마도 잠시에 불과하다. 참으로, 인간은 나약하다.

"천국에 가셔야지요, 아버지."
"그 노무 걸 무에 쓴다고."
"엄마랑, 할머니랑, 누나랑, 딸이랑 다 만나야죠."
"...."

할아버지의 눈이 흔들렸다. 분명히 보았다.


가슴이 아려온다. 어제는 젊을 적 사주를 봐주던 일을 스스로 재현하시며 마치 그 때로 가신 것 마냥 웃으시더란다. 나와 낙규형과 낙균이형은 누군지 잘 알아보질 못 하셨다. 간혹 알아는 보셔서 다행이었다.



90년을 살아오셨다. 생에 미련이 있으시리라 생각지 않았다. 과연 말씀은,

"까짓거, 죽으면 되는 걸."

하지만 자꾸 움직이는 손은 그 입을 부정했다. 누구나 생에 대한 미련은, 마찬가지다. 초월자가 아닌 이상은,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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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이란

불공으로저글링 2007/06/21 18:23 by filmical

인간의 탄생은, 엄마 뱃 속에서 잉태 된 그 때부터도 아니고
응애하고 나와서 빛을 처음 볼 때도 아니고
엄마 아빠 옹알이로 처음 말할 때도 아니고
덧셈을 처음 시작할 때도 아니고
대학 입학할 때도 아니고 군 제대할 때도 아니다.


죽을 때까지 인간은 탄생의 과정을 겪는다.
탄생이란 하나의 완성의 과정이며
인간은 그 탄생의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죽고 만다.


그것이, 인생비극이다.


인용) 한스 크루파, '영원과 하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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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성복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을때까지 탄생의 과정을 겪는데, 탄생의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죽는다? 허무한듸..ㅠ

    2007/06/25 23:34

제목에 관해

불공으로저글링 2007/05/04 00:36 by filmical

오늘은 스파이더맨3를 봤다.
영화 제목에 딱 맞게 스파이더맨과 셋 이 나왔다.
제목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는데 왠 헛소리냐고 묻겠지만,
제목에 관한 개인적 감상에 관한 글이니 태클은 즐이다.


내 미니홈피 게시판의 글들을 주욱 훑어봤다. 문득,
같은 제목이 있진 않을까
하고.


예상 밖으로, 같은 제목이 없었다. 뭐 글이 그닥 많은 건 아니지만,
분명 같은 제목은 하나도 없었다. 신기하다.


제목은 그것이 붙여질 대상의 얼굴이다. 그 얼굴에 관해,
작자는 분명한 책임을 지고 있어야 한다.
그 책임의 발로는 아닐까?


누군가 인간은 본 건 절대 잊지 않고 머리 속에 남겨둔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걸까? 나도 모르게 다 기억하고 있었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목록에 없는 제목만을 붙이게 되는 걸까?


그거 참 신기하구나. 인간이란 여러모로 영험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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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학 문제

불공으로저글링 2007/04/15 16:44 by film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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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인간(Human)

질문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질문2-꿈은 필요한가?
질문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질문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질문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질문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질문7-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질문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질문10-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질문11-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장 인문학(Humanities)

질문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질문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질문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질문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질문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질문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질문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질문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질문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장 예술(Arts)

질문1-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질문2-예술없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질문3-예술 작품의 복재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질문4-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가?
질문5-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제대로 답할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 프랑스가 대단하다는 생각보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가운데 있어서 이렇게 많은 질문을 받을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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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고 창조성.

불공으로저글링 2007/02/21 20:30 by filmical

'왜?' 라고 묻는 건 참 중요한 일이다.
사람은 성장할 수록 어떤 행위들에 대해 꼭 이유를 붙여야만 하니까.
이유가 없어보이는 행동이 잦은 어린 시절의 치기 혹은 객기들은
대부분 감정에 못 이겨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감정 조차도 기실 이유가 마땅히 존재하고 있다.
왜? 뭐 때문에? 도대체 그러는 이유가 뭐야?

항상 우린, 이렇게 묻고 살아가고 있다.
묻어버리면 좋으련만... 싶은 문제도 결국은 묻고야 마는 거지.
마음 속에 무덤을 만들며 사느니 파헤쳐 보자는 게
어쩌면 본능일 수도 있고.


여하간 인간은 복잡한 존재야.

==================================

창조성.
삼성의, 256메가 D램을 개발한 후 세계적인 전자 선구자가 된
한 삼성의 임직원이 나온, 어떤 교양 프로그램을 봤다.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며
자신이 만들어낸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보면서
거기서 미래를 본다고 말하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창의성, 창조성이라는 것은 자신이 그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 즉 어느 정도의 단계에 오른 사람이 되어야만
즉각적으로, 자연스럽게 발휘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간 이러저러한 분야에서 후들후들거린건
결국은 기초지식이 없어서였다라는 게 그의 말의 요점이겠지.

아.

나도 기초가 탄탄해져야해. 맞는 말이야.


어서 제대나 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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